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청소년 범죄와 탈선의 온상이 된 '변종 룸카페'에 대해 정부가 지난 5월부터 규제를 시작했죠.<br> <br>밀실 영업과 청소년 출입을 금지했지만, 업주들은 꼼수 영업으로 피해가고 있었습니다.<br> <br>다시 간다, 이솔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흰 옷을 입은 남성이 술병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계단을 올라갑니다.<br><br>잠시 뒤 몸을 못 가누는 여성을 부축해 계단을 내려오는가 싶더니 되돌아 올라갑니다. <br> <br>지난해 7월 20대 남성이 채팅으로 만난 초등학생을 성추행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 <br><br>범행 장소로 이용된 곳은 밀실이 있는 룸카페.<br><br>1년이 지난 지금, 해당 룸카페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. <br><br>입구에 미성년자 출입 금지업소라는 표시는 붙어있지만, 신분증 확인절차는 없습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두 명인가요? (네, 두 명이요.) 6번 방으로 오세요." <br> <br>방 안에는 매트리스가 깔려있고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습니다. <br><br>[룸카페 사장] <br>"(혹시 미성년자는 못 들어가요?) 원칙적으로 여기 멀티방은 미성년자는 못 받고요." <br> <br>룸카페가 청소년의 일탈과 범죄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,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출입문이나 창문을 커튼이나 가림막으로 가린 밀실형 카페에 청소년 출입을 금지했습니다. <br><br>채널A가 1년 전 미성년자 출입을 고발했던 또다른 룸카페. <br><br>역시 입구에는 19세 미만 출입 금지업소라는 구청 스티커가 붙었습니다. <br><br>[룸카페 관계자] <br>"(1년 전에 왔었을 땐 학생 왔었는데.) 그때는 뭔가 법이 없었을 때." <br> <br>하지만 안 쪽엔 청소년 손님들이 오갑니다. <br> <br>밖에서 기다려 만난 청소년들은 출입 사실을 부인합니다. <br><br>[청소년] <br>"(여기 룸카페에 혹시 갔다 오는 거예요?) 아니요." <br> <br>손님이 스스로 미성년자라고 말하지 않는 한 모르는 척 들여보낸다는 게 전 직원의 증언입니다. <br> <br>[룸카페 전 직원] <br>"신분증 검사를 거의 안 해요, 지금. 그냥 거의 받는 편이더라고요. 검사 같은 걸 한다는 건 손님 당사자가 직접 '여기 출입해도 되나요?' 물어봤을 때 '안 됩니다'하는 식으로 하는 것 같더라고요." <br> <br>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이 쉽다보니 여전히 청소년의 일탈에 악용되는 겁니다.<br><br>[청소년] <br>"보통 대부분 관계하려고 가죠. 모텔은 엄청 비싸고 또 안 뚫리는 곳도 있어서. 대게 시간 제한이 없거든요. (주변에도 그렇게 룸카페 가는 친구들이 있어요?) 네, 많아요." <br> <br>청소년들이 주로 간다는 룸카페로 가봤습니다. <br><br>앳된 얼굴의 커플이 결제를 마치자, 사장이 창문 가리는 법을 알려줍니다. <br> <br>[룸카페 사장] <br>"창문 있어요. 불편하시면 안쪽에 티셔츠 있는데 거시면 돼요." <br> <br>커튼 등으로 창문을 가리면 안 된다는 규정은 있으나 마나인 겁니다.<br><br>일부 만화카페와 보드게임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. <br><br>발만 살짝 보일 정도로 커튼을 쳐놨을 뿐 밀실에 가깝습니다. <br><br>지자체도 단속 기준 판단이 어렵다고 인정합니다. <br><br>[서울시 담당자] <br>"명확한 지침은 여가부에서 판단을 받으셔야 돼요. 저희도 현장에서 헷갈리고 이러면 여가부에 질의해서 처리하거든요." <br> <br>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7월 한달 간, 이러한 밀실형 카페들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. <br> <br>단속에도 불구하고 업주들의 꼼수영업은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.<br><br>다시간다 이솔입니다.<br> <br>PD : 홍주형 <br>AD : 김승규 <br>작가 : 김예솔<br /><br /><br />이솔 기자 2sol@ichannela.com